LG그룹이 최근 검찰의 비자금 수사,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등 잇단 악재에 직면,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불과 1주일 사이에 2조4천억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LG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9조2천26억원으로 LG홈쇼핑 압수수색이 실시되기 하루전인 18일의 21조6천175억원에 비해 2조4천149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그룹(91조8천893억원), SK그룹(24조7천510억원), 현대차그룹(19조3천737억원)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LG그룹은 이달 초까지만해도 계열사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으나 최근 1주일간 시가총액이 11.2%나 줄면서 현대차그룹에도 추월당하는 처지가 됐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시가총액이 2.2% 늘었으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시가총액 감소율이 5.7%와 6.1%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계열사별 시가총액은 LG카드가 31.5%나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LG산전(-22.1%), LG증권(-21.8%), LG생명과학(-19.2%) 등도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이어 데이콤(-13.2%), LG상사(-13.2%), LG(-11.9%), LG석유화학(-11.5%), LG화학(-10.4%), LG생활건강(-6.7%), LG전자(-5.8%), LG건설(-5.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