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32개 상장·등록기업의 주가가 지수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이익소각을 실시한 상장기업은 24개사(31건)로 소각 결의일 이후 지난 21일까지 평균 주가상승률은 25.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평균 15.21%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자사주를 소각한 8개 기업(9건)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5.90%였으나 코스닥지수는 6.02% 오르는 데 머물렀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현대모비스로 지난 3월15일 자사주 소각을 결의한 이후 1백52.60% 올랐다. 하나증권(1백21.49%) 동국제강(81.57%) 동양제철화학(68.13%) 삼성전자(65.22%) 신흥(56.22%) 한국유리공업(50.60%)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3월28일 소각을 결의한 KTH 주가가 3천7백원에서 8천6백원으로 1백32.43%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대원씨앤에이(42.40%) 웨스텍코리아(19.3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을 소각할 경우 주가안정 효과가 있는 데다 주식 수 감소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증가하게 된다"며 "특히 이익잉여금이 계속 쌓이는 등 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이라야 소각을 위한 주식취득비용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