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자산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조정기를 맞아 보유자산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방림이 장부가액 1백70억원짜리 토지를 8백82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처분한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산주에 '방림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방과 선창산업은 각각 4.66%와 4.65% 급등했다. 세원화성은 3.61% 올랐다. 삼영모방과 태평양산업도 2.58%와 2.43%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만호제강과 성안도 1% 이상 올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회사 자산가치는 높지만 섬유 제강 등 성장성이 정체 또는 쇠락하는 업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매우 적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삼영모방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1에도 못미치고 나머지 종목들도 0.2를 채 넘지 못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림이 토지 매각을 통해 대규모 매각차익을 남김에 따라 이들 종목이 보유 중인 자산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방림의 시가총액은 현재 1백56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번 토지 매각으로만 8백82억원이 유입되게 된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부동산가격이 꼭지를 쳤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올 들어 기업들이 무수익 부동산 매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기업의 부동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은 재무구조개선 신규설비투자 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기계장치 설비 등의 자산보다는 토지 건물 등의 자산을 많이 보유한 종목들이 투자 유망한 자산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