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 하반기 대주주와 관련된 불성실공시 기업수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늑장공시 등으로 인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기업은 모두 60개사로 작년 전체(43개사)보다 이미 39%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대주주에 대한 금전대여 및 채무보증 담보제공 등 대주주와 관련된 내용을 뒤늦게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56%인 34개사나 됐다. 특히 이러한 대주주 모럴해저드 현상은 하반기들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된 31개사 가운데 대주주 관련 불성실공시 기업이 67%인 21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 관련 불성실공시 17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전체적인 불성실공시 사유별로는 최대주주 등 대한 금전대여 지연공시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어울림정보기술 터보테크 등 6개사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담보제공 내용을 늑장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바이오시스 등은 최대주주 등에 대한 채무보증을 뒤늦게 공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