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4,5월께 서울에서 20여개 국내 정상급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외국인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를 갖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일 뉴욕 맨하탄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투자설명회및 대만의 후본(富邦) 증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 포스코 에스원 현대중공업 코오롱 등이 참여하는 IR를 뉴욕과 홍콩에서 개최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국내 기업의 IR는 한국 증권사들이 맡아야 한다. 국내 증권사도 그 같은 능력을 갖췄다. 삼성증권은 내년 4,5월께 서울에서 대규모 국제 IR를 가질 계획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포스코 이구택 회장,국민은행 김정태 행장 등 20여개 간판기업의 CEO들이 직접 참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금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관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개인들은 전체 장세보다는 종목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그런 종목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관들의 경우 주식투자 제한이 많아 관련 규정을 대폭 손질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한국 최대 기관인 국민연금의 경우 매년 운용수익률을 평가해 운용자에 대한 상벌을 정하는데 장기 투자해야 하는 연기금의 속성상 이같은 평가잣대는 맞지 않다고 본다."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주가가 10만원이 넘는 기업들은 5분의 1이나 10분의 1로 액면분할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주가가 1만~2만원 정도 돼야만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다. 배당성향도 대폭 높여야 한다. 세후 순익 중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가는 배당성향이 한국은 20~30%로 미국기업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만 후본증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아시아시장 전체를 보고 투자하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한국과 대만의 시장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동시에 제공하고 마케팅 활동도 함께 펼칠 것이다. 이번 제휴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