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대주주인 'GMO 이머징 마켓스펀드'가 19일 하루 동안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전산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 18일 5.47%(30만6천9백37주)에서 이날 0%로 낮아졌다. 현재 이 정도의 물량을 한번에 팔 수 있는 외국인은 GMO펀드뿐이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금강고려화학(KCC)과의 경영권 분쟁,대규모 유·무상증자 추진 등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GMO펀드가 서둘러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O펀드는 정몽헌 회장 사망 직후인 지난 8월 초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매입,10월 말에는 지분을 8.4%까지 늘리기도 했다. 주식 매입가격은 1만6천4백∼5만6천원대. 실제로 GMO펀드는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KCC의 지분매집이 일단락된 데다 유·무상증자가 추진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보유지분을 꾸준히 처분해왔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날 무상증자 추진 소식으로 심하게 출렁거렸다. 하한가에서 상한가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다시 추락하는 등 하루 등락폭이 2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측이 소액주주의 국민주 공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무상증자 카드'를 꺼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