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지분법평가순이익이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자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상장기업 5백2개사의 3분기 누적 지분법평가순이익이 3조3천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 20조8백93억원 대비 지분법평가순이익의 비중은 16.5%였다. 지분법평가순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국전력으로 1조8천5백77억원에 달했다. 다음은 한화석유화학(2천3백44억원) 삼성SDI(1천9백97억원) 현대모비스(1천9백96억원) 한화(1천1백82억원) 등의 순이었다. 평가순이익 증가액은 동양메이저가 6천1백84억원으로 가장 컸고 감소액은 삼성전자가 9천5백9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자회사 실적이 호전된 한국전력과 일부 자회사의 순자산가치가 '0'이 돼 지분법 적용이 중단된 동양메이저를 제외할 경우 전체 지분법평가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동일제지 티비케이전자 모나미 영풍 등 16개사는 지분법평가순이익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반면 디피씨 한세실업 라딕스 케이아이티비 삼성전기 SNG21 이수화학 등 7개사는 지분법평가손실을 빼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분법평가순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72개사로 전체의 14.3%에 불과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