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은행주들이 카드사 부실문제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부실 카드채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LG카드에 대해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선의'가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1월들어 12거래일중 8일간 상승세를 탔던 국민은행은 19일 거래소시장에서 6%가까이 떨어졌다. 외환카드의 대주주인 외환은행도 지난 13일 이후 연속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오며 이날도 7% 가량 하락하는 등 전체 은행업이 5% 이상 하락했다. 동원증권 이준재 수석연구원은 "오늘 은행업종의 낙폭이 큰 것은 카드사를 지원하겠다는 은행들의 방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며 "부실 카드사 문제는 미봉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드사 부실은 결국 은행주에 큰 손해를 입히게된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론스타가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유보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가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금융1팀장도 "LG카드에 2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으로 국민은행의 낙폭이 커졌다"면서 "다만 국민은행이 7.5%의 이자를 받기로 한데다 10조4천억원 규모의 담보를 잡아둔 상태여서 2조원을 지원하더라도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팀장은 "2조원이 지원된다 해서 LG카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LG카드에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고질적 문제를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