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시장 참여자들의 대량 매도공세로 인해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달러화는 특히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화 등에 대해서도 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타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부시 행정부가 미 섬유업계 보호명분을 내세워 니트류 등중국산 섬유제품 3개 품목에 대해 쿼터를 잠정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유로당 1.1960달러의 가격이 형성, 전날의 유로당 1.1748달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또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약세가 지속되면서 파운드당 1.7028달러에 거래가 형성, 전날 파운드당1.6917달러 보다 크게 하락하고,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프랑화 당 1.2931달러를 기록해 5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일부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상무부의 쿼터 부과 결정은 미국이 섬유부문 뿐만 아니라 수입철강, 외환시장 개입 등 각 부문에 걸쳐 주요 교역상대국들과의 `저강도 무역전쟁'에 한층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키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 약세는 또 미 재무부가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의 대량 감소 등 부정적인측면을 보여주는 공식자료를 공개한데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유입 확대가 절실하지만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주식과 국채 등 유가증권 총매입 규모가 지난 1998년 10월 이래 최저수준인 약 42억달러에 그쳐 달러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또 시티뱅크가 달러화에 대한 기존의 롱 포지션을 청산한 것도 이날 달러화 추락을 부채질 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의 `게인 캐피털'의 딜러인 케네스 아고스티노는 '최저치를 경신한 달러화 급락 배경을 명확히 적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미국자산을 보유하는데불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분석에도 불구, 최근 심화되고 있는 달러약세 현상으로 투기적 성향의 시장 참여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티뱅크 분석가들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보호무역주의의 개연성이 내재돼 있는데다 최근의 각종지표 상승에도 불구, 달러화가 별다른 혜택을 얻지못하고 있다는점을 고려, 기존의 달러화 롱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