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국민주 발행 주간사인 현대증권의조규욱 부회장은 19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국민주 발행을 결정한 것은 현대그룹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달 1, 2일로 예정된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주발행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고 "국민주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주간사의 경영진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주 발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4만2천원선으로 추산되고 있는 공모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면서 "공모가가 실제 주가보다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일반 투자자의 참여 저조로 청약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이에 따라 현재 내달 1일부터 이틀간으로 공시된 청약일을 10여일정도 늦춰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관련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반공모에 의한 유상증자의 경우 공모가는 청약일전 5거래일을 기준으로 ▲1개월 평균 종가 ▲1주일 평균 종가 ▲기준일 종가중 높은 가격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모주 청약일을 당초 예정일보다 10여일 늦출 경우 주당 9만원까지 육박했던 11월 초순의 주가가 공모가 산출대상에서 제외돼 공모가가 낮아지게 된다. 다만 청약일을 변경할 경우 `공시번복'으로 인한 제재가 따르지만 공모가를 높이려는 통상적인 일반공모와는 반대로 공모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란 점이 감안돼 제재 수준은 미미할 것이란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공모주 전체를 모두 인수, 청약미달된 공모주까지 떠안는 통상적인 `총액인수' 방식 대신 청약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 `공모주선' 방식을 택했다. 또 조 부회장은 "본인은 일개 평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현대증권의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고(故) 정몽헌 회장의 은혜를 입었다"면서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사의 발전을 위해 미력을 보탠 뒤 회사를 떠날 생각"이라고 언급, 내부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현대증권이 헤쳐나가야할 현안이 안팎으로 산적한 상태에서 최근의 상황에 흔들림없이 회사를 경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