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재테크 생활자들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안투자(혹은 대체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안투자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각종 펀드와 부동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대안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투자수단이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이 3대 대안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골드만 삭스와 프랭크 러셀 인베스팅 그룹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지의 3백25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북미 지역 기관들은 부동산과 사모펀드, 헤지펀드 투자의 연간수익률이 올해 12%와 10%,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럽 지역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11%와 7%, 7%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은 앞으로 주식투자의 연간 수익률이 지난 90년대 연평균 15%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7%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안투자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예상됨에 따라 올들어 북미와 유럽 지역 기관투자가들이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1천7백90억달러와 1백60억달러로 늘렸고, 두 지역 조사대상 기관투자가의 70%와 43%가 사모펀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설문에 응한 기관투자가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은 올해 25%에 달해 2년 전의 1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증시 및 채권에 집중해 온 기존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그동안 기피해 온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해외 사모펀드 운영자들은 "최근 일본에서 설립된 대부분 펀드에 일본의 연기금 운용사와 생명보험사, 신탁은행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골드만 삭스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올 일본 연기금 운용사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21억달러로, 2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중 증가율이 40%와 65%를 기록한 북미와 유럽 지역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일본 증시를 해치며 부실한 일본 기업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린다는 이유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으나 일본 증시의 장기침체와 낮은 채권투자 수익률 등으로 투자원금이 고갈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일본의 연기금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른 낮은 수익률로 인해 향후 지급에 필요한 자산의 62%만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수단으로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 펀드 오브 펀드들의 사모지분에 대한 투자비중은 지난 97년 당시 2%선에서 올해는 11%대로 치솟았다.


또 이 지역 조사대상 가운데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한 비율은 지난 2001년 29%에서 50%로 급증했다.


한편 2000년 하반기 세계금리가 저금리 국면에 들어선 이후 부동산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 기관투자가들의 56%와 49%가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투자액은 각각 7백30억달러와 4백2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앞으로 국제금리가 본격적인 인상국면에 접어들어 국제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대안투자로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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