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건설업종에서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지난 3월 저점에서 1만5천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백% 가량 상승해 3만원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중 외국인 지분율은 41%대에서 48%대로 급증했다.


3분기 실적도 매우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98%씩 증가했다.


박형진 세종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알려진 유화 부문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 외에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 부문에서도 실적 급증세가 진행 중"이라며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호조세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주가가 유망해 보이는 것은 단순히 실적 개선 때문만은 아니다.


자사주 소각 결정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그동안 배당정책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중시 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17일 보통주의 9.3%에 달하는 3백70만주를 소각하기 위해 내년 1월20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소요되는 자금은 1천1백25억원으로 예상된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요인과 주식매입 비용으로 현금이 유출돼 이익창출 능력이 감소하는 부정적인 요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지만 대림산업은 긍정적 요인이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이 회사 대주주와 경영진이 소액주주의 이익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은 7%,주당순자산(BPS)은 1.4% 증가하고 주가는 5% 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나타난 경영진의 주주가치 중시는 향후 이 회사의 배당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림산업의 올 예상 주당배당금을 종전 9백원에서 1천원으로 높여 추정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대림산업은 대주주인 이준용 회장을 지난달 17일 대표이사로 선임해 건설사업 부문은 이준용 이용구 공동대표 체제로 돌입했다"며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오너 복귀로 급격한 건설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경영대응력을 확보토록 한 것으로 향후 경영안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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