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정보는 2003년 가장 주목받았던 코스닥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올들어 주가가 1백20% 이상 뛰었으며 시가총액은 6백70억원에서 1천6백70억원으로 1천억원이나 늘었다. 인터넷이나 게임업체가 아니면서도 한신평정보가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은 실적개선과 향후 밝은 전망 때문이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5백39억원의 매출과 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 4백87억원과 순이익 43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분기별 순이익 추세를 보면 1분기 11억원,2분기 21억원,3분기 36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한신평정보는 외국인의 집중구애 종목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올 초 18%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37%대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한신평정보가 2004년에도 상당한 기업가치 증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신평정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우선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채권추심 부문에선 KTF LG텔레콤에 이어 KT의 연체요금관리를 따냈다. 부실채관리 및 정리 부문에서 한국시장 내 큰손인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인정받아 일감이 충분하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신용정보서비스다. 만년 적자일 것으로 보이던 개인 인터넷조회 서비스가 흑자로 돌아섰다. 한신평정보는 내년 초엔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개인조합신용평점(크레딧뷰로)을 제공하면서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박상태 한신평정보 사장은 "미국 등 외국의 사례를 봤을 때 금융회사에서 받는 수수료 규모가 개인 수수료보다 월등히 큰 만큼 내년에는 외형 순이익 모두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신평정보의 주력이 될 개인신용정보는 한신평정보와 한국신용정보 등 두 회사의 독과점적 사업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신평정보는 두 회사 중에서도 선발회사다. 미국의 투자회사인 스탠더드퍼시픽은 한신평정보 지분을 10% 취득하면서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한신평정보의 기업가치가 10년 내 10배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점친바 있다. 박 사장도 단기적으로 2005년까지 시가총액을 3천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