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 대우 대신 교보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말 종합주가지수가 830~9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세로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예측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연말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인수ㆍ합병(M&A) 관련주 <>고배당주 <>4분기 이후 실적호전 예상주 <>중국 관련주 <>설비투자 관련주 등이 연말 증시의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경우 이들 유망 종목이 조정을 받을 때 저가 매수한 뒤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연말 증시 전망 =증권사들은 대부분 연말까지 상승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모멘텀 부재로 11월 중ㆍ후반부터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연말 종합주가지수 고점을 830선으로 내다봤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중순을 고비로 한 차례 조정을 겪겠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과 현대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850선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펀드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870선을 최고점으로 꼽았고 교보증권은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이 되겠지만 이달 중 지수가 820선 후반에 도달하고 연말까지는 870선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주요 변수 =미국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 속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 유지 여부,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시기, 내수경기 회복 여부, 금리 및 유가 동향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업의 실적이 3분기에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기업 실적과 증시가 연착륙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적으로는 무엇보다 정치와 노사관계의 불안정한 흐름을 극복하고 사회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면서 "해외 쪽에서는 유가 안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투자 유망 업종 및 종목 =대신증권은 M&A 관련주와 고배당주, 실적 호전주 등 3개 테마주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최근 M&A가 최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외국인 지분이 많은 부산은행과 STX를 관련 종목으로 꼽았다.


LG투자증권은 경기 관련 업종인 전기전자 조선 운송 철강 화학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내년 상반기 이익 모멘텀이 있는 중공업(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 실적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자동차부품주(현대모비스 한국프랜지), 카드채 부실의 늪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은행주, IT(정보기술) 대표주(삼성전자 삼성SDI) 등을 유망 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 개인 투자전략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내년 3∼4월께 지수가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12월부터는 경기 회복기에 강한 전기전자 운수창고 장비 화학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을 세울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팀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을 매수하든지 실적이 좋은 데도 주가가 상승률이 낮은 중소형주를 사놓고 기다리면 20∼30%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팀장은 "단기 성향의 투자자라면 11월 중ㆍ후반께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경기 관련주를 저가 매수했다가 12월에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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