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종합주가지수를 최근 17개월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등 꺾일 줄 모르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여러 면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증시가 주변국에 비해 최고 40%까지 저평가돼 있다는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최근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5월 말 이후 33.79% 올랐지만 이는 도쿄증시의 41.68%나 대만 증시의 44.36% 보다는 낮은 비율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자료에 따르면 종합지수 편입 기업의 내년 기대 수익을 바탕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지난 10월말 현재 8.68에 불과해 일본의 21.07, 홍콩의 17.77, 대만의 15.94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신문은 분석가들의 말을 빌어 지속적인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 가치 증가노력에 힘입어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디스카운트' 현상이 많이 사라진 것이 이같은 상승세의 기초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증시를 여전히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한국내 투자자들 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