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정부의 온라인 게임업체 규제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섣부른 규제가 게임산업을 죽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팀장은 10일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게임머니 충전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은 보편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위원회가 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은 일부 업체의 불법행위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규제가 모든 게임포털업체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바타 구입을 통해 게임머니를 적립하는 비율이 높은 네오위즈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규제나 일시적인 처방은 온라인게임 산업의 기반을 통째로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화투 카드 경마 빙고 등의 게임은 만18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게임포털 업체들이 사행성 게임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 방침으로 인터넷게임 업체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가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경우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사이버머니 간접충전 방식과 불법 사이트와의 연계 여부를 규제하고 부모의 동의없는 결제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하는 등 웹게임 포털업체에 대한 영업규제 방침을 밝혔었다. 이날 코스닥증권시장에서 NHN과 플레너스는 강세로 마감됐지만 네오위즈는 닷새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