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KT에 대해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 주가는 3분기 실적악화의 여파로 10월 중순 5만1천원대에서 지난 5일 4만4천2백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반등하며 4만5천원대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움직임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만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 주가는 올 들어 4만4천∼5만1천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며 "최근 주가는 박스권 저점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KT의 3분기 실적은 명예퇴직 관련 비용 때문에 악화됐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4분기부턴 개선될 전망"이라며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할 경우 KT의 배당수익률은 6%대에 달할 것으로 전 연구원은 추정했다. ING증권도 KT의 상승 모멘텀은 약하지만 3년간의 지지선이 4만3천원이었고 자사주 매입과 경영혁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ING는 KT의 내년과 2005년 주당순이익(EPS)이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T측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내년과 200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4천억원과 2조5천억원으로 종전보다 23%와 30%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만원에서 5만3천원으로 높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