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올들어 실적 개선과 함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3월 한때 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주말인 7일 현재 8천8백50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4분기 들어 원재료인 에틸렌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제품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석화의 실적을 결정짓는 요소 2가지는 원재료 가격과 제품가격이다. 특히 에틸렌 가격에 따라 수익성 변동폭이 큰 편이다. 올해 들어 석유화학 업종이 제품 수요가 늘면서 호황기를 구가해 업종 전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한화석유화학의 매출액도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반기엔 에틸렌 등 기초원료 가격이 함께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에 비해선 수익성 호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석화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외에도 한화석화 및 계열사의 재무구조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화석화가 실질적으로 한화그룹의 주력사 역할을 하고 있어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가 한화석화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한화석화는 과도한 차입금과 지주회사인 한화의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1999년부터 재작년까지 3개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흑자전환했으나 여전히 업종 평균 대비 높은 부채비율과 영업외 비용 증가 등으로 주가는 액면가 이하의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들어 한화석화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황 호조와 함께 지주회사인 한화의 재무구조도 개선됐고 여천NCC,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상이익이 대폭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여천NCC가 흑자전환과 함께 올 순이익만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한생명의 실적 개선이 반영된 점도 한화석화의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메리츠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한화석화의 주된 제품인 PVC의 세계 공급량 축소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