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800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되겠지만 최근 단기 급등과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과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반등이 예상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7% 오른 804.05로 마감하며 16개월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고용 등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상승한 것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켰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미 증시는 큰 이슈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9월 무역수지(13일),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 11월 소비자신뢰지수(14일) 등 경제 지표의 발표가 주 후반에 몰려있다. 국내적으로 12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돼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미 증시 등 해외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조6천억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13일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돼 주가가 큰 조정을 받기 보다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수급상으로 외국인의 매수는 계속되겠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주가 견인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옵션 만기일도 있어 다음주 중반으로 갈수록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주가지수 등락 범위로 780~830선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금융주와 운송주 등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주 초반 추가 상승때 차익 실현을 하고 주 중반 이후에 저가 매수 기회를 살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익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스닥주가지수는 44선을 지지선으로 47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악재가 겹친데다 외국인도 매물을 내놓아 하락했던 인터넷주에 저가 매력이 생겨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통신업종도 코스닥의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변수로 미국 나스닥지수 2000선 돌파 여부가 코스닥 기술주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10월에 기록했던 지수 저점인 44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47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거래소시장과의 수익률 격차가 크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다음주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다면 47선까지 상승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매수차익잔고의 동향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되는 거래소시장 보다는 가격 하락으로 단기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기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