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2만주(7.5%)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중심이 된 범(汎) 현대가의 지분은 38.5%까지 늘어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측 지분(25.2%)을 훨씬 웃돌게 됐다. 정 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정 명예회장이 곧 범 현대 일가의 가족회의를 열어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퇴진 여부 등을 포함한 경영권 구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문제는 어디까지나 가족문제인 만큼 가족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하는 게 당연하다"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도 정씨 일가의 결정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명예회장측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지분 추가 매집으로 지분 경쟁이 마무리됐으며 범 현대가가 예상보다 빨리 현대그룹의 경영권 인수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이 갖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5백5만주(4.9%)를 지난 3일 상속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 중 2백31만주를 팔아 지분이 2.6%로 낮아졌다. 현 회장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은 정 명예회장에게 담보로 맡겨 놓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되찾아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