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전에도 불구하고 투자신탁회사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7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사 및 자산운용회사의 수탁고는 5일 현재 1백59조6천억원을 기록,수탁고 1백60조원이 무너졌다. 투신사 수탁고는 이달에만 3조1천억원 감소하는 등 최근 2개월여 만에 무려 5조원이나 줄었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양쪽에서 모두 자금이 빠지고 있다. 특히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5일간 2조4천억원 감소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채권형 펀드의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인출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MMF를 비롯 채권형 펀드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주가 상승에 따른 펀드수익률 호전이 환매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벌어들인 펀드 수익을 확정짓기 위해 고객들이 돈을 찾아간다는 얘기다. 또 지난달 말부터 장기증권저축펀드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점도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과거 주가상승기에는 펀드 환매와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진행됐지만 올 들어서는 환매만 일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의 인수작업이 한창인 SK투신의 수탁고가 급감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의 SK투신 인수 추진이 공식화된 지난달 22일 2조1천억원이었던 SK투신의 수탁고는 2주 만에 5천억원가량 감소한 1조6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