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에 대한 유동성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카드채 금리는 오르고 있으나 거래가 부진해 카드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겪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카드채 발행시 적용되는 월평균 표면금리가 연초 5.7%대에서 지난 3월 SK글로벌 분식파문 직후 7%대로 올라서 6월에는 7.65%까지 급등했다가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카드채 발행금리는 4월 7.24%, 5월 7.42%, 6월 7.65%를 나타낸 뒤 7월 7.54%, 8월 6.85%, 9월 6.35%로 꾸준히 낮아지다 지난달에는 6.47%로 높아지는 등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드채 유통금리도 1년 만기 채권의 경우 삼성카드(AA-)는 지난 9월 5.1%대까지떨어졌으나 지난 5일에는 6.12%까지 올랐으며 LG카드(AA-)도 7.0%대에서 9.92%까지상승했다. 아울러 일부 단기채를 제외한 장기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카드채 대란' 이후 팽배했던 투자자들의 카드채 기피 심리가 여전함을 의미한다. 대형 투신사 채권운용팀장은 "일부 카드채의 경우 1년 이상 장기채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연체율이 예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유동성위험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채권평가 김신근 평가팀장은 "카드사의 경우는 한 곳이 무너지면 다중 채무자로 인해 다른 회사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자산관리공사의 신용불량자 채무 탕감 추진도 카드사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한승호기자 hsh@yna.co.kr dial43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