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이 증시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대주주주들이 잇달아 주식을 사들이는 등 지분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증시에서 M&A의 돌풍이 불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KCC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12.82%의 지분을 매집한 것이 계기가 돼 초강세를 이어갔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의 지분을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정몽구 회장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현대차도 4만원대에 안착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는 SK㈜도 소버린 매입당시보다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대주주들은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그룹은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오너 지분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율을 올 초 4.82%에서 5.2%로 끌어올렸다. SK그룹도 내년 정기주총에서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 대결에 대비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SK㈜의 지분을 늘리거나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경영권 안정을 위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대주주인 정몽준씨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순환출자를 일단락지었다. M&A 테마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M&A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M&A 테마는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M&A 재료만으로 적정가치를 웃돌 경우 급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