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이 올해 배당을 고배당으로 논란을 빚었던 지난해 수준(18%)만큼 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세종투신운용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외국 증권사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세종증권 김동진 사장은 5일 "올해 수익 목표가 지난해 수준이어서 배당금도 지난해(주당 9백원)와 같은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배당률을 18%(액면가 대비)로 크게 올려 '오너에게 이익금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 "오너가 개인적으로 쓸 수 없게 돼있고 어디까지나 지주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또 "2년 전에 모건스탠리와 세종투신의 협력 논의가 이뤄지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다시 외국계와의 협력이나 지분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투신이 수탁고가 5천억원 정도로 매우 작지만 그만큼 구조가 단순하고 투명해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관심을 보였었다"면서 "당장 실현되긴 어렵겠지만 계속 대상을 물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은 최근 인력 감축과 함께 점포 수를 크게 줄이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올해초 6개의 점포를 없앤데 이어 2분기에 10개의 지점을 정리하는 등 올들어 모두 16개의 점포를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48개였던 지점은 현재 32개로 줄었다. 최근에는 본사 사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유동성을 늘리고 경쟁력 있는 분야로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증권은 최근의 구조조정으로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돼 내년부터는 자산관리 전문 지점을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동원증권의 수수료 정액제 실시로 촉발된 수수료 인하 경쟁과 관련,김 사장은 "수수료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소매비중이 줄더라도 도매금융에 특화해 증권산업 구조개편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금융,M&A관련 업무,채권브로커리지 자산운용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