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초 공정공시제도가 시행된 이후 1년간 상장기업 3개 중 하나는 한 차례도 공정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공정공시제도 시행 후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공정공시를 자주 했으며 상장기업 가운데서는 SK텔레콤,등록기업 중에서는 KTF의 공정공시 건수가 가장 많았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6백67개 가운데 지난 1년간 공정공시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기업은 전체의 33.0%인 2백23개에 달했다. 특히 이 중 87%(1백94개)는 자본금 3백50억원 미만의 소형 법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소형 법인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데다 기업 홍보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게 이같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8백67개 가운데 16.5%가 한 번도 공정공시를 하지 않았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공정공시 건수가 많았다. 상장사의 경우 자본금이 7백50억원 이상인 대형 법인(1백30개)은 업체당 10.2건에 달했으나 자본금 3백50억∼7백50억원의 중형 법인(78개)은 6.6건,소형 법인(2백46개)은 3.7건에 그쳤다. 코스닥 등록기업도 시가총액 1천억원 이상 기업은 업체당 12.2건을 공시했으나 1백억원 미만 기업은 6.8건에 불과했다. 업체별 공정공시 건수는 상장사의 경우 SK텔레콤이 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SK(40건) 삼성물산(33건) 대림산업(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기업은 KTF가 73건에 달했으며 슈마일레트론 58건,국보디자인 54건,하나로통신 44건 등 순이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