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에서 분리돼 사업 자회사로 남은 농심이 '지주회사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7월 사업회사 농심(존속법인)과 지주회사 농심홀딩스(신설회사)로 분할됐다. 5일 농심은 전날보다 5.49% 오른 19만2천원에 마감했다. 사업회사로 재상장되기 직전 주가보다 61%나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이 기간 14.2%에서 19.8%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농심은 비주력 부문에 신경쓰지 않고 제조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을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농심은 최근 빙그레가 라면시장에서 철수하면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됐다. 현금이 많은 데다 자산가치가 높아 가치주로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회사 분할 전에는 비주력 부문에 회사 역량을 투입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었다. 고배당에 대한 기대도 농심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작년의 경우 농심의 배당성향(순이익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13%로 상장사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