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불경기를 타지 않던 유아용품 생산업체도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아용품시장 1위 업체인 아가방은 3일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26억원)과 순이익(22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45%와 56.02%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1천1백34억원)도 6.02%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6%와 21.2% 줄었다. 아가방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기불황 여파가 성인복 시장에만 미쳤지만 지금은 유아복을 비롯한 유아용품시장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고급 브랜드를 찾기 보다는 값싼 상품을 찾아 재래시장으로 옮겨갔다"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것도 실적 악화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00년 33억원 △2001년 74억원으로 급증해오다가 지난해(81억원)를 고비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