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3일 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됨에 따라 올해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3%에서 2.5%로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에 대해선 기존의 4.9%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시에는 "정부 규제로 신용카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소비가 급감해 올 상반기 경기침체가 촉발됐다"며 "이같은 소비감소 추세가 3분기중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가 카드빚을 갚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앞으로 2개월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소비는 내년 초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에 근거,모건스탠리는 올 물가상승률은 2.5%에서 3.3%으로 올린 반면 지난 9월 예상했던 0.3%의 소비증가율을 마이너스 0.6%로 조정했다. 그는 "올해 소비감소는 과거 2년동안의 과소비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 소비가 회복되더라도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이전하는 등 투자와 수요의 분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