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도 마무리되고 있다. 실적 시즌이 끝나면 경기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조만간 살아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소식에 주목하게 된다. 국내시장을 향한 외국인 투자의 방향과 강도도 미국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은 3분기 7%가 넘는 GDP 성장을 기록했지만 시장엔 이미 반영된 분위기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실적보다는 당장 구매력과 실업률 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ISM 제조업지수나 자동차 판매통계 등이 그런 것들이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근접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만 쳐다보는 천수답(天水畓) 증시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지난 3,4개월 동안 아시아 증시(일본제외)로 순유입된 외국계 펀드 규모는 30억달러가 넘는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IT와 저평가 종목을 거쳐서 지금은 경기 회복 수혜주를 쳐다보고 있다. 비록 지수 향방은 미국 경제 지표에 달려 있지만,외국인의 세부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는 국내 경기 상황이 감안되고 있다. 자동차 인터넷 통신업종에서는 실적 모멘텀에 주목하고 음식료와 은행 업종에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패턴이 예상된다. 변수가 있는데 다름 아니라,일부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전개에 따른 대응과 M&A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금의 유입 가능성이다. 소비재 주식을 조심스레 매수하면서 시장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전략일 듯 싶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