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주가가 추가 증자에 발목이 잡혀 폭락했다. 31일 오전 증시에서 LG카드는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LG카드의 후폭풍으로 외환카드는 7%대의 내림세며 LG카드 증자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은 8%대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증권주도 약세다. LG카드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상반기 4천500만주에 이어 3천70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주 가치 희석 등이우려된다는 부정적 내용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증자 주식의 1차 예정 발행가액 8천9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주당순자산(BVPS) 증가율은 14.7%에 그치는 반면 발행 주식수는 31%가 급증하기 때문에 주주 가치의 희석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LG카드의 주가가 하락하면 증자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 5천950원과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UBS증권은 LG카드가 이번 증자로 약 3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나 충분한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4.4분기까지 추가 증자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UBS증권은 이에따라 LG카드의 투자의견을 `중립2'에서 `축소2'로 세단계나 내리고 목표주가도 1만7천400원에서 6천7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증권도 LG카드의 목표주가를 1만4천900원에서 1만1천원으로 낮추고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를 유지했다. 한편 LG증권은 LG카드 증자의 주간사로서, 공모 이후에 실권이 발생할 경우 전액 인수해야 하는 총액인수 방식을 선택했다는 부담감이 주가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실권이 발생하더라도 증자 목표를 채우는데 문제가 없도록 예비 인수자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