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디지털웨어 대주주인 김택진 에듀서브 사장이 코스닥 등록기업인 휴먼정보기술을 인수,본격적인 A&D(인수후 개발)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휴먼정보기술은 에듀서브가 진행 중인 주산식 암산 교육프랜차이즈 '예스셈' 사업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휴먼정보기술 주력사업은 종전 네트워크 장비에서 에듀서브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프랜차이즈로 바뀔 예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A&D는 코스닥 등록기준이 강화되고 성장한계에 봉착한 벤처기업이 속출하면서 나타난 우량 장외기업의 대표적인 우회등록"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김택진 에듀서브 사장은 휴먼정보기술 대주주인 황태영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 42% 중 26%(45억원)를 인수,경영권을 확보했다. 김 사장은 또 29일 14억3천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청약과 12월 말 24억3천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제3자 배정)에 각각 참여,지분율을 28%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휴먼정보기술의 주력 사업이 '예스셈'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오는 12월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영업양·수도가 결의되고 자신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곧바로 교육프랜차이즈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휴먼정보기술 회사이름도 주총에서 함께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있는 장외기업이 성장이 정체된 등록기업을 인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에듀서브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8개월만에 전국 가맹점 1천3백개를 확보했으며 올해 매출 65억∼70억원에 순이익은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휴먼정보기술은 IT(정보기술) 경기의 침체로 지난해 순이익이 60% 감소한데 이어 올 상반기엔 적자로 전환됐다. 또 코스닥 등록심사가 갈수록 깐깐해지면서 신생 벤처기업의 등록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이번 A&D의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휴먼정보기술 인수가격을 현재 주가보다 3배 이상 높은 주당 3천5백92원으로 한데 대해 "부외부채 지급어음 등 부실자산이 전혀 없고 현금 보유액도 25억원에 달하는 등 휴먼정보기술의 재무 상황이 깨끗해 큰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에듀서브 매출액은 1백8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