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의 `정보기술(IT) 삼각축'을 형성하는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최근 증시에서 극명히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기는 실적 부진 우려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SDI는 지난 24일보다 3.17% 오른 11만4천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 2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1만8천500원) 경신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반면 삼성전기는 2.43% 떨어진 3만8천150원에 마감하며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SDI의 PDP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매출 호조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적정 주가는 종전의 14만5천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올려 잡았다. 현대증권은 삼성SDI의 지난 3.4분기 PDP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올해 PDP 예상 매출액이 1조1천705억원으로 늘어나는 한편 STN-LCD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5.8%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4분기에 적자 폭이 감소됐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4.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3만7천200원으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가 4.4분기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현 주가는 이를 대부분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현재 주가보다 낮은 3만6천2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종증권은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