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은 전문치료제를 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다. 혈압강하제인 디로핀,소화성궤양용제인 레바미드,진경제인 타론 등 일반인이 익숙하지 않은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높다. 이 회사는 27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답게 안정적이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도 2백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으로도 5백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지난해 96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62억원을 올렸다. 이 때문에 경동제약 주가도 등락폭이 적은 편이다. 올해 저점이 연초 7천20원이었으며 고점은 4월의 8천5백20원이다. 지난 6월 이후엔 7천5백∼7천8백원의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경동제약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이 또다른 장점이다. 지난 2000년 이후 부채비율이 30%를 웃돈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도 부채비율은 20.3%에 불과하다. 대신 유보율은 1천%를 웃돌고 있다. 기업정보를 분석하는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영업활동에서의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해 우량한 재무구조 유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고배당기업으로도 분류된다. 2001년과 2002년엔 연속해서 주당 4백원씩 배당했다. 올해도 주당 4백원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시가배당률이 5.2%에 이른다. 주가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경동제약 주주들은 은행금리 이상의 배당을 받는 것이다. 경동제약은 올 상반기 결산 후 주당 1백원씩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있다. 경동제약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2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자사주펀드의 만기를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런 점 때문에 LG투자증권은 경동제약을 가치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LG투자증권은 특히 경동제약의 ROE가 20%에 달하고,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에 미치지 못하며,현재 주가가 동종업체에 비해 30∼4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LG투자증권은 경동제약을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한국시장에 투자한다면 고를 만한 몇 안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동제약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9%,경상이익이 17% 줄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