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의 관심사는 기업 실적에서 경기지표로 옮겨가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있어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5% 하락한 748.17로 마감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인한 미 증시의 하락과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못했다. 25일 미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 내린 1,865.5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하락한 9,582.4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47% 떨어진 1,028.9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2주 연속 내렸고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4주일만에처음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한.미 모두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기 상황이 증시의 변수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9월 주택판매(27일), 9월 내구재 주문 및 10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0일), 10월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31일) 등 굵직한 경기지표가잇따라 발표된다. 특히 2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경기 상황과 전망을 어떻게 볼 지가 관심거리다. 또 경기 회복에 따른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엿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FOMC회의의 경기 코멘트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외국인 매매 동향과 투자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주가가 반등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황 팀장은 종합주가지수의 등락 범위로 730~770선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경기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주 초반조정 때에는 투자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와 핵심 정보기술(IT)관련주, 경기 민감주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45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소극적인 흐름을 보이다 주 후반반등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투자 심리가 약화된 모습이지만 FOMC 회의 결과 등 거시경제 변수가 다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3.4분기 실적을 뚜렷하게 개선하지 못한 인터넷업종이 7.65% 급락한 여파로 주가지수는 지난주보다 3.28% 하락한 45.99를 기록, 47선에서 45선까지 곤두박질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KT에 KTF 주식 1천억원어치를 매도함으로써 13일 연속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 당분간 시가총액 상위사의 매입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다음주 외국인은 휴대전화 부품 관련주 등을 제한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FOMC 회의가 주요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지식발전소의 공모에 따른 인터넷주들의 주가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아 45선을 지지선으로삼아 후반부터 반등 시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가운데 인텔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 지수는 지지선을 찾는 소극적인 흐름 속에서 45∼47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