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인 지식발전소(엠파스)가 코스닥에 등록하기 위해 다음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올들어 주도주로 자리를 굳힌 인터넷 기업의 신규 등록이라는 점에서 지식발전소는 벌써부터 증권가의 이목을 받고 있다. 특히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 기존 인터넷기업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식발전소의 공모주 청약과 등록을 계기로 인터넷주가 다시 한번 상승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기업간 경쟁심화로 "옥석(玉石)"가리기 작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식발전소 공모개요='엠파스'라는 검색엔진으로 더 잘 알려진 지식발전소는 오는 28∼29일 이틀간 코스닥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1만4천원으로 공모금액은 모두 4백42억원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최고 3만주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 한화증권을 주간사로 교보 굿모닝신한 대우 동양 동원 삼성 현대 LG 등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한화증권에서 63만여주를 공모하고 나머지 증권사에서는 2만주씩 공모를 받는다. 지식발전소는 청약을 마친 뒤 다음달 7일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기존 인터넷주와의 비교=지식발전소는 네이버(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와 함께 국내 검색업계의 '빅4'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검색 페이지 뷰를 기준으로 하면 다음이 앞서지만 검색광고 매출액은 지식발전소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형 면에서는 기존 '인터넷 3인방'이 크다. 올 3·4분기 매출액을 보면 NHN 4백39억원,다음 3백79억원,네오위즈 1백84억원,지식발전소 67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인터넷 3인방'이 검색광고 외에도 게임과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비해 지식발전소는 매출 비중이 검색광고에 치우쳐 있는 대목을 취약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 지식발전소는 매출의 66.5%를 검색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발전소가 최근 게임포털사이트인 '게임나라닷컴'을 개설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업체와의 다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전망=증시 전문가들은 지식발전소의 코스닥 등록에 따라 단기적으로 인터넷 테마가 다시 한번 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출혈 경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식발전소에 이어 다른 인터넷 기업도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검색엔진과 게임이 인터넷 포털의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네오위즈의 시가총액이 3천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검색엔진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식발전소도 2천5백억∼3천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