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증권사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가장 오래 맡았던 이는 송영균 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사장(67)으로 나타났다. 오너 중에서는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70)이 현재까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오래된 곳은 교보증권(옛 대한증권)으로 1949년 출범했으며 지난 50여년 동안 합병 청산 등을 통해 문을 닫은 증권사는 1백2개사에 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증권업협회가 내달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할 예정인 '증권업협회 창립 50년사'에서 나타났다. 송영균 전 사장은 지난 70년 유화증권 이사로 선임된 뒤 3년만인 73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91년까지 18년간 대표직을 맡은 그는 한진투자증권으로 옮겨 97년까지 6년간 사령탑을 더 잡았다. 송 전 사장은 "30년 전 유화증권 대표 취임 당시 전체 직원은 30여명이고 자본금도 수천만원 수준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으로 대표이사를 오래 한 인물은 강성진 비앤지증권 회장(73).강 회장은 지난 62년부터 83년까지 영화증권 삼보증권 등에서 21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19년,배창모 전 대유증권 사장(64)은 18년,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75)은 9년간 CEO(최고경영자)를 지냈다. 대표이사를 포함,임원 자리에 가장 장기간 앉았던 증권맨은 신영증권 원 회장이다. 지난 71년 신영증권을 인수,전무에 오른 뒤 현재까지 32년간 임원을 맡고 있다. 현직경영인 중에선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57)이 최장수(22년) 임원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81년 부국증권 이사가 된 그는 98년 대표이사가 됐으며 올 5월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명멸을 반복했다. 지난 55년 31개였던 국내 증권사는 60년 40개로 늘었으나 구조조정기를 거치며 지난 85년 25개로 줄었다. 90년대 이후 증시 붐을 타고 44개(작년 말 현재)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동서증권 장은증권 고려증권 등 1백2개사가 문을 닫거나 다른 증권사로 흡수 합병됐다. 가장 오래된 증권사는 교보증권.이 증권사는 지난 1949년11월 증권업면허 1호인 대한증권으로 출발,지난 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됐다. 다음으로 서울(옛 한흥) 부국(한일) 우리(한빛) 브릿지(대유증권)증권이 54년에 출범했다. 서울 부국 신흥 신영 한양 유화 등 6개 증권사는 설립 이후 상호를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증권사 규모는 그동안 비약적으로 커졌다. 지난 65년 4백89명에 불과했던 국내 증권사 임직원수는 지난해 말 현재 2만8천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70년 전국에 31개뿐이던 점포수는 1천7백36개로 늘어났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