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이들의 실적악화는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후발 3사의 시장잠식'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증권은 23일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최근 실적악화는 내수경기 부진이라는 한국경제 전체의 문제 외에 동종업체간 경쟁 심화라는 요인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3분기까지 이들 선발 2개사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3.2% 감소했지만 현대·우리·농수산 등 후발 3사는 48.4%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내수 상황이 최악이었던 3분기에도 LG·CJ홈쇼핑의 매출은 10.2% 줄어든데 반해 후발 3개사는 오히려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규 3사의 3분기까지 시장점유율은 31.3%로 작년(23.8%)에 비해 7.5%포인트나 높아졌다. 민 연구원은 "전체 홈쇼핑 시장의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후발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LG와 CJ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