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23일 동반 급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또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시장을 이끌 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도 차익 매물을 발생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3.3% 떨어진 754.14에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만3백35.1엔으로 5.0%나 폭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4% 하락한 5,952에 머물렀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1%이상 떨어졌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도 23일 개장 초 15포인트(0.16%) 떨어진 9,583.24로 출발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센터 오현석 연구위원은 "아시아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 양상을 빚어온 데다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재료가 없다는 점이 부각된 때문"이라고 이날 증시 급락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존 스노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영국에서도 초저금리 시대 마감설이 나오면서 국제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수급상 취약성을 노출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천1백84원40전에 마감됐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진 연 4.35%를 기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