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외국인의 순매수 입질이 최근 시들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3일간(거래일 기준)2천78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1일부터 `팔자'로 돌아서서 이틀만에 899억원을 순매도했고 23일에도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내림세 속에서 22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3일째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순매도 전환은 22일 KTF 주식을 KT에 1천억원어치나 매도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이 때문에 당분간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이 시가총액비중이 큰 인터넷이나 통신주를 매입할 여력이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발 빼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통신주와 인터넷기업들에 뾰족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의 통신주 실적 모멘텀이 약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3.4분기를 기점으로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외국인의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e-베이나 아마존 등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매출 성장에 대한기대감도 희석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주식 편입 열기도 식을 조짐을 보인다"고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해외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개인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기관의 여력마저 없어 코스닥 주가지수 상승세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 연구원은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투신사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들이 지금껏 코스닥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지적하고 "다시 코스닥을 두드릴 만한 여력이나 의지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일부 우량주를 포함한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