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등 일부 투신 운용사들이 스스로 설정한 상장지수펀드(=ETFs)를 다시 펀드에 편입시켜 고객 수수료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인덱스펀드내까지 ETFs 편입을 남발해 인덱스펀드 고유의 특성을 갉아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1일 현재 19개 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s) 5천862억원중 1천485억원을 펀드(*)내 편입시킨 가운데 자사 ETF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자사 ETFs를 자사 펀드에 편입시킨 규모는 969억원. 조사 대상은 평가사등에 펀드 편입내역을 제공하는 펀드중 주식을 한 주라고 보유하고 있는 펀드(28조5천452억원)이다. 한국투신의 경우 KODEX50을 운용하고 있는 데 설정규모 176억원중 무려 63.6%인 112억원어치를 회사내 다른 펀드에 편입시킨 것.제일투신도 자체 운용중인 KOSEF50중 거의 절반 수준을 펀드에 편입시켜 놓고 있다. 대형 투신사인 삼성투신도 자체 설정한 KODEX200중 774억원이나 편입시켜 ETFs 자체 이용률이 19.1%로 나타났다.반면 LG투신운용은 자체 설정한 KOSEF200중 2.9%인 44억원만을 편입시켜 대조. 문제는 펀드가 ETFs를 편입할 때 연간 0.67% 수수료를 물도록 돼 있어 고객들은 그만큼 추가로 부담을 져 결국 손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이와관련 삼성투신 운용팀 관계자는 “이중 수수료 부담은 인정하나 현재 낮추는 작업을 진행중이다”고 말하고“과거 인덱스펀드내 선물을 편입시켜 변동성이 너무 높아지는 부작용을 줄이는 목적과 삼성그룹 투자 한도에 걸려 어쩔 수 없이 ETFs 편입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신업계내에서는 투자한도 규정을 피하라면 선물로 운용하면 되고 특히 1년정도 기간으로 선물 변동성이 크지 않으며 나머지 자금을 콜로 운용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ETFs를 편입한 95개 펀드중 인덱스형이 17개에 달하고 있다는 점. 국내 인덱스펀드는 대부분이 인덱스+알파 형태로 지수 움직임외 추가 수익(=알파)를 건네주겠다는 상품인데 지수만을 그대로 쫓는 EFFs를 편입하는 것 만큼 알파 부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투신운용사들은 “상장지수펀드 자체적 차익기회나 선물간 비교를 통한 차익을 확보하고 ETFs를 빌려주는 등 수동적으로 알파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투신사는 고평가 진입시 ETFs를 매도할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그 기회가 오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 과거 대우채 편입 등으로 곤욕을 치루면서 모럴해저드 방지를 약속했던 투신운용사들이 자사가 설정한 EFFs를 시장활성화 목적을 걸고 회사내 다른 펀드에 편입시켜 수탁고 증대를 꾀하고 고객들에게 이중 수수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