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수익성이 좋고 많은 배당을 실시하는 수출 주도 종목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외국인이 선호하는 기업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라는보고서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399개사 중 지난 1998~2002년까지 평균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던 상위 50개 종목과 반대로 지분율이 낮은 하위 50개 종목의 특징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외국인 지분율 상위 50개 기업의 매출 중 수출의 비중이 35.6%(1998~2002년 평균)로 지분율 하위 50개 기업의 25.5%에 비해 10.1% 포인트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두 그룹은 재무구조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 외국인 지분율 상위 기업군의 평균부채비율은 154%에 불과했으나 하위 기업군은 무려 407%에 달했다. 외국인 선호 기업들은 주주 가치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았다. 외국인 지분율 상위 기업군의 평균 PBR은 0.8로 하위 기업군의 0.5보다 높았으며 ROE 역시 지분율 상위 기업군이 6.4%인 반면 하위 기업군은 1.2%에 불과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외국인 지분 상위 기업들이 2.4%로 하위 기업군의 1.3%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올해 상반기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인 30개사(회사 수 기준 6.1%)의 반기 순이익이 전체 상장기업 반기 순이익의 5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선호 기업은 수익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기업은 재무구조가 견실하고 수익성이 높으며 주주 가치 창출 능력이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수익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높이고 배당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