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주식 9백60만주를 전량 장내에서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공개매수 성공여부는 불투명해졌지만 대한항공의 잠재매물이 모두 사라져 한진해운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보유주식 8백만주를 자전거래 등을 통해 기관 등에 팔았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이틀간 1백6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로써 계열분리 및 자금조달을 위해 한진해운 주식 9백60만주(13.39%)를 매각키로 한 당초 계획을 단 3일만에 실행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지분매각 완료로 일단 한진해운은 그동안의 잠재 매물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도 이를 반영,전날보다 8.52% 급등하면서 최근 3일연속 급락세를 마감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매물압박 해소에다 3분기 실적호조,내년 5월까지 지속될 운임상승세로 한진해운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지분매각 완료로 4백80만주를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수,이익소각하려는 한진해운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매물압박 해소로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타 공개매수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예정인 데다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점쳐졌던 대한항공의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