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와 비교해전례 없이 파격적인 수준으로 깎아내린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증권의 한 분석가는 22일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주가가 `버블(거품)'이 걷히지 않은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의 30∼40%수준에 불과한 5천950원과 3천39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LG카드의 이날 종가로 1만5천400원, 외환카드는 8천330원이므로 이 분석가가 내놓은 목표주가는 LG카드가 현재가의 38%, 외환카드는 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LG카드와 외환카드의 내년 2.4분기 말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VPS)를 각각6천233원과 3천390원으로 추산하고 이를 목표주가 산출 근거로 삼았다. 내년 2.4분기 BVPS를 목표주가 산정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현재 각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과거 버블에 따른 부실이 정리되는 시점으로 봤기 때문이라는설명이다. 그는 이연된 부실 자산, 즉 대환 대출이 자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산구조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인한 적자의 지속이 불가피해 추가 자본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체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2002년 하반기부터 1년간 전업카드사들의 상각규모를 11조원대로 추산하고 지난 3.4분기부터 내년 2.4분기까지도 현재 자산의 15.3%인 11조9천억원을 추가 상각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오는 2005년 이후 신용 경색이 해소된다 해도 과거에 누렸던 자기자본수익률(ROE) 60%대의 비정상적인 수익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고 기껏해야 15% 내외에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요 신용카드사들은 2002년 말 현재 0.2∼2.7배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을적용받고 있으나 LG카드와 외환카드는 2.6∼2.8배 수준에서 거래돼 상대적으로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지적됐다. 우리 나라 카드사는 우량한 고객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미국 카드사와 달리 고객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자기자본의 충실도가 취약한 데다 대손상각부담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