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는 없었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빅4"의 3.4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는 좋아졌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또 대체로 NHN과 다음의 4분기 전망이 옥션과 네오위즈보다 좋은 것으로 분석했다. NHN은 21일 3분기 매출액이 지난 2분기보다 7.0% 늘어난 4백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1백74억원)은 0.8% 늘었고 경상이익(1백73억원)은 3.0% 감소했다. 옥션도 이날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5.7% 늘어난 1백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52억원)은 1.7% 줄었고 경상이익(61억원)은 27.3% 늘었다. 다음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영업이익(1백4억원)과 경상이익(1백3억원)이 전분기보다 10.6%와 9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0% 이상 줄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60% 이상 급감했다. 인터넷 기업의 이같은 실적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 비슷하거나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그동안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로 급등해왔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NHN 주가는 전날보다 4천4백원(2.65%) 떨어진 16만1천7백원에 마감됐다. 다음은 2천1백원(3.26%) 하락한 6만2천4백원에 장을 마쳤다. 옥션과 네오위즈는 각각 4.81%와 1.45% 떨어졌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 4인방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악화된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실적 부진 우려감이 그동안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만큼 이제는 매수 기회를 탐색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성장을 위한 비용지출로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다"면서 "옥션과 네오위즈보다는 다음과 NHN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다음은 인터넷쇼핑 부문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했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인 큐브의 유료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14%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NHN은 한게임의 성장 여부가 관건이고 네오위즈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의 4분기 실적은 계절적인 요인 외에는 특별히 좋아질만한 계기가 없다"면서 "인터넷주에 대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