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2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을 통과시킨 것은 소액주주들의 표심(票心) 잡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 결과 외자유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되자 주주총회장을 메우고 있던 주주들과 하나로통신 직원들은 "소액주주들의 승리"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주총에는 5백여명의 주주들이 주주총회가 열린 10층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주총에 앞서 하나로통신 4대주주로 4.3%의 지분을 가진 대우증권이 외자유치안에 찬성키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총장 분위기는 외자유치 승인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2억7천3백98만여주중 무려 87.7%에 해당하는 2억4천31만여주가 참석, 예상을 뛰어넘는 참석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총장 안팎에서는 LG측이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기 어려운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았다. …외자유치와 관련된 안건이 상정되자 일부 주주들이 강력하게 투표를 요청, 투표 실시를 위한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LG측은 주최측에 중복위임장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 상당시간 투표가 지연됐다. 확인 결과 중복위임장을 받은 주식중 어느쪽을 지지할지 확인이 불가능한 주식이 전체주식의 1.2%인 3백48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효로 처리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이종명 하나로통신 부사장은 이미 열흘 전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위임장 확보작업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들이 주권을 위임하겠다는 전화가 하루에 3천5백여건이나 걸려왔다며 이번 승리는 소액주주를 적극 공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의 위임장 확보작업을 맡은 하나로통신 노조는 2만주 이하 주주중 25%안팎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외국인 지분 10.5%중 9.5%의 위임을 받았는데 이를 위해 윤창번 사장이 직접 해외출장을 가서 주주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