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0.20∼10.25) 증시는 상승 기조속에서 조정과 반등이 뒤섞인 혼조가 예상된다. 이번주 이어 다음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양호하게 나올 전망이지만 지수 상승으로 차익실현을 위해 대기 매물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라크 파병 문제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가흐름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 보다 9.86 포인트 오른 767.75로 마감됐다. 주중 지수는 하루 걸러 등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주 후반에는 전고점을잇따라 돌파하기도 했다. 예상치를 뛰어 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뉴욕증시는 일부 기술종목의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나스닥 종합지수가 2% 가까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내주에 발표될 기업실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의 증시에 대한 `약발'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2주 연속 활발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고 이라크 문제는 파병쪽으로 가닥이 잡혀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발표 영향은 지속되겠지만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1조4천억가량에 이르고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실적으로 인한 긍정 요인과 수급상 부정적 요인들이 혼재하며 주가도 조정과 상승 가능성이 뒤섞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수했음에도 이번주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매수차익 거래의 대량 유입 때문"이라며 "신규 자금의 유입이 없는 한 주가가 올라갈수록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매도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 연구원도 "다음주는 전고점에 대한 지지여부를 시험받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확대하며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조정도 랠리의 한 부분이므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라면 기존주식을 보유하거나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코스닥 주초 연속 강세를 보이다 후반에 조정을 받아 이번주에 주간 단위로 1.17% 상승(47.55)한 코스닥 시장은 다음주 초까지 조정세가 이어지다 후반부터 반등을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 인터넷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가 몰려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대하기 어렵고 다만 주 후반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이 양호할 경우 국내 기술주들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 강도는 약화될 수 있으나 글로벌 자금 동향상 쉽게 매도세로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음, NHN, 옥션 등의 3.4분기 실적발표가 주 초반이어지면서 이들의 실적과 주가 동향이 코스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또 주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코스닥 정보기술(IT)주의 움직임에 양향을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주말까지 13일 동안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도를 유지할 것인지가 다음주 코스닥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는 48~50선의 매물대에 부딪혀 있는 만큼 다음주에 46~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업종이 코스닥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인터넷, 장기소외된 무선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는 46~48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을 나타내고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지속해 외국인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주초 조정이 예상되나 후반 50선 돌파 시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신호경기자 hsh@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