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연동성 여부를 나타내는 상관계수가 10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3.4분기 이후 두 시장간의 탈연동화 현상이 엿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을 측정하는 주요 가늠자로 간주되던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등락 여부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15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2003년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지수 상관 관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두 시장간의 상관계수는 0.32로 정비례 관계를 나타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워질수록 두 시장간에 움직임의 방향과 강도가 정비례함을의미하고 -1에 가까워지면 각 시장의 등락이 서로 반비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두 시장간 상관계수는 2월 0.42, 3월 0.56 등으로 계속 높아져 6월에는 0.61로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6월의 20거래일 중 두 시장의 등락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18거래일에 이른 반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2거래일에 불과했다. 상관계수가 0.48을 기록한 8월에는 모두 20거래일 중 11거래일은 두 시장의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연동했으나 9거래일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후 9월에는 18거래일 중 지수 방향이 반비례 상태였던 날은 5거래일에 그쳤지만 상관계수는 0.31로 전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수의 방향은 대체로 같았으나 방향성의 강도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10월 들어서는 14일까지 9거래일간 두 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경우는 5거래일이고 나머지 4거래일은 방향을 달리 해 두 시장간 상관계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마이너스 상태(-0.02)를 나타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국내 내수 경기가 외국과는 달리 여전히 침체 상태에 머물면서 3.4분기 이후 한국과 미국의 증시에 탈연동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전날 미국 시장이 올랐는 데도 국내 시장이 떨어지는 현상이빈번해졌다"고 지적하고 "이는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 재료 때문일 수도 있으나 두시장간에 심화되고 있는 탈연동화 현상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