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후반에 나타난 상승세가 다음주(10월13일∼17일)에도 이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에도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당초 예상을 웃돌아 국내외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승 탄력이 적었던 코스닥시장이 그동안의 수익률 격차를만회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의사 표명에 이은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의 일괄 사표 제출과 반려 등 숨가쁘게 돌아가는 국내 정치 상황이 증시에 `돌발 변수'로작용할 수도 있어 향후 전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10월2일)보다 42.65 포인트나 상승한 757.89로 마감했다. 예상치를 뛰어 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5일선(733.41)-20일선(730.36)-60일선(729.02)'이 정배열 상태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고용 부문도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당초 예상치 39만5천명보다 낮은38만2천명에 그친 데다 독일의 9월 실업자 수도 예상보다 1만4천명이 적었다. 또 국제 유동성이 재차 확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미국 전체 주식형 뮤추얼 펀드가 35억5천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데다한국 시장과 밀접한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 퍼시픽 펀드가 각각 3억4천만달러와 1억8천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지탱시켰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증시는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하고 "미국의 금융주 및 인텔, 애플컴퓨터, e-베이, 삼성전자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정치의 불안 요인이 국내 증시의 변수가 될 공산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 상무는 "증시는 불투명한 것을 싫어하므로 국내 정치의불안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풀이하고 "다만 강세를 보이고있는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최근의 상승 대세가 꺽일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적으로 매듭지어지지 못하면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인 `엔화 절상'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이번주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코스닥 시장은 지난 2일(45.92)보다 2.08 포인트(2.35%) 상승한 47.00으로 마감했다. 디지털컨텐츠, 비금속업종이 7% 이상씩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NHN, 다음, 옥션 등 인터넷 주도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인터파크 등 후발주들에 순환매가 몰리는 등 시장 여건도 개선됐다. 거래소시장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상황도 좋아진 데다 투자 심리도 과거에 비해 호전돼 다음주에도 상승세가 유지될가능성이 높다. 거래소시장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궁극적으로는 코스닥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에는 국내외에서 기술주 관련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어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과 반도체 주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은 최근 들어 발생한 증시 상승 랠리에서 거래소시장만큼수혜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수익률 격차를 메울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으로 지난주 말에 20일 이동평균선(46.89)을 돌파했고 거래대금을 비롯한 주요 지표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고 "고용시장 호전에 따른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가능성으로 인해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지수는 상승 추세 속에 60일 이동평균선(48.7)이 기술적 저항선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48포인트대에 매물이 집중돼 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48 포인트를 상회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내 정치 상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에서 `재신임 파문'이 향후 코스닥시장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고 외국인의 매매 패턴도 좋아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은 좋은 편"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외국인이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을 `국정 혼선'으로 인식할 경우 시장에 악재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신호경기자 gija007@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