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통합을 위한 공청회가 다시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10일 오후 2시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재정경제부 주관으로 열린 '통합거래소 출범을 위한 공청회'는 이해 당사기관 노조원들의 실력행사로 사실상 무산됐다. 공청회가 시작되자마자 증권예탁원 등 유관기관 노조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의사진행 발언을 쏟아내며 토론을 방해해 공청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일부 노조원은 공청회 절차와 장소 선정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청회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유관기관 노조원들과 충돌,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공청회장은 지난 8월21일 1차 공청회에 이어 또다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공청회가 시작된 지 2시간이 넘도록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사회자로 나선 최도성 서울대 교수는 의사진행 발언을 중단시킨 채 시민단체와 유관기관 노조 대표자들에게 공식적인 발언기회까지 내줬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패널들의 토론을 통해 시장통합에 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아닌 이해 당사자들간의 실력행사장으로 변했다. 공청회를 주관한 재경부는 이번 공청회 무산과 상관없이 통합거래소 출범을 위한 법률개정 확정안을 마련,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