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가 나온 10일 국내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증권업계는 재신임 발표가 증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5%가 급등했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했으나이들 시장의 강세는 전적으로 외국인 매수에 의한 것이고 외국인 매수에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매수는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글로벌 증시로 자금이 모여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고 더욱 근본적으로는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3천858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1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철순 우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의 증시 상승은 3천억원을 크게 웃도는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여기에 재신임이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외국인들이 이처럼 강하게 매수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증시로 자금을 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노 대통령의 발표로 증시가 상승했다고 볼 수없다"고 잘라 말하고 "재신임을 묻는다는 것이 어떤 형태로 기업 이익이나 경제에영향을 줄 것인가를 그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팀장 역시 '글로벌 유동성 보강'이 외국인 매수를 이끌고 국내 증시의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신임'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장기적으로는 증시와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사 분석관은 "무엇보다 계속 정치 이슈가 경제에 앞서고 경제를 흔드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 놓고 "재신임 등의 대형 정치 일정 등은 경제의 불안을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